매수 일색 증권사 리포트, 달라질 수 있을까?
매수 일색 증권사 리포트, 달라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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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수 일색 증권사 리포트, 달라질 수 있을까?

JUNE
이슈 한입2026-10-02

🔎 핵심만 콕콕

  • 금융당국이 증권사 리서치보고서 제도개선 방안을 내놨습니다.
  • 중소형주 대상 보고서의 최소 발간 비율을 높이고, 증권사 리서치의 독립성을 강화하려 하는데요.
  • 매도 의견을 내기 어려운 수익 구조부터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금융당국, 증권사 리서치 개선 나선다

📑 증권사 리서치, 개선이 필요해: 금융위원회가 1일 증권사 리서치보고서 제도를 손보는 종합 개선방안을 공개했습니다. 지난달 30일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금융투자업권 모험자본 역량강화 협의체 2차 회의에서 논의된 내용인데요. 보고서가 매수 의견과 대형주에 지나치게 쏠려 신뢰를 잃었다는 판단에서 나온 대책입니다. 국내 증권사의 매도 의견 비율은 1%에 못 미칩니다.

🛡 리서치 부서 독립성 키우자: 대책의 한 축은 리서치 부서의 독립성을 키우는 겁니다. 영업 부서의 입김을 약화하는 방향이죠. 지금은 금융투자협회 자율 규정에 있는 부당한 영향력 행사 금지 원칙을 금융투자업규정으로 끌어올려 규범력을 키우는데요. 리서치 부서 예산이 개인·법인 영업이나 기업금융 부서의 수입에 지나치게 기대지 않도록 하는 내용도 담겼습니다. 보고서가 영업 수단으로 쓰이지 않게 애널리스트의 영업 지원 업무를 관리하는 규정도 새로 만들죠.

🙈 익명의 애널리스트 평가에 따르면: 애널리스트가 이름을 밝히지 않고 보고서를 내는 길도 열립니다. 매도 의견을 냈다가 기업이나 사내 영업 부서와 부딪히는 부담을 덜어 주겠다는 취지인데요. 다만 이름을 빼려면 준법감시인의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하고, 승인 과정과 보고서 내용, 실제 작성자는 증권사가 내부에 기록해 둬야 합니다.

📋 대신 성과로 보여줘: 보고서 성적표도 공개됩니다. 금융당국은 증권사별 보고서 발간 현황과 함께, 목표주가와 실제 주가의 차이가 작은 애널리스트 5명을 주기적으로 공시하기로 했는데요. 애널리스트 성과평가에서도 영업 부문의 영향력을 줄이고 괴리율 같은 객관적 지표를 쓰도록 하죠.

괴리율: 애널리스트가 제시한 목표주가와 실제 주가가 얼마나 벌어져 있는지를 보여 주는 수치입니다. 목표주가를 실제보다 훨씬 높게 잡아 왔다면 이 수치가 크게 나타나는데요. 전망이 얼마나 현실에 가까웠는지를 보여 주는 성적표인 셈입니다.

 

매도 없는 리포트, 의미가 없다

🔇 다 매수해야 하면, 뭘 매도해?: 국내 증권사 보고서에서 매도 의견은 거의 사라진 상태입니다. 김준석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2000년부터 2024년까지 리포트 73만 5,162건을 분석한 결과, 2015년 이후 10년간 기존 투자의견을 유지한 비율이 97.16%였고 의견을 낮춘 경우는 1.51%에 그쳤는데요. 각각의 증권사를 살펴봐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작년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교보증권의 매수 의견 비중은 99.3%, 하나증권은 97.3%였습니다.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매수 비중이 80%대였지만 나머지가 모두 중립이고 매도 의견은 없었죠.

💼 보고서는 공짜고, 돈은 벌어야 하고...: 매도 의견을 쓰기 어려운 바탕에는 증권사의 수익 구조가 자리합니다. 국내 증권사 보고서는 대부분 무료라 리서치센터가 보고서를 팔아 돈을 버는 대신 법인영업과 기업금융, 자산관리 부서를 지원하는 역할을 맡는데요. 분석 대상 기업도 채권 발행이나 인수·합병 자문을 맡기는 고객이라, 부정적인 보고서는 다른 부서 영업에 부담이 됩니다. 애널리스트의 소신을 밀어붙이기에는 어려운 구조라는 목소리가 들리는 이유입니다. 업계에선 '매도' 의견을 내놓는 것은 사실상 기업과의 관계를 포기해야 하는 수준이라 말할 정도죠.

🧯 제도가 바뀌어도 아직 모자라: 이에 제도를 고쳐도 당장 매도 의견을 담은 보고서가 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일단은 작성자별 전망 정확도를 추적해 꾸준히 공개하는 쪽이 실효성이 높은 정책일 수 있다는 평가인데요. 보고서를 읽는 개인 투자자 입장에서도 목표주가 자체보다 보고서가 얼마나 자주 갱신되는지와 괴리율 등 다양한 지표를 살펴보면 좋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중소형주 분석도 늘려보자

📊 중소형주 보고서를 늘려라: 금융당국은 중소형주 리서치보고서 발간을 의무화하는 방안도 내놓았습니다.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는 앞으로 연간 보고서 가운데 일정 비율 이상을 중소형주로 채워야 하는데, 금융위는 4분의 1 이상을 코스피 시가총액 300위 미만이나 코스닥 150위 미만 종목으로 채우는 수준을 예시로 들었죠. 상장기업 분석 의무도 증권사 전체를 상대로 상장 후 1년간 2회 이상에서 3년간 매년 2회 이상으로 늘어납니다. 중소형주 보고서 비중이 높은 종투사에는 모험자본 공급 의무를 계산할 때 실적을 더 얹어 주죠.

📉 중소형주는 분석이 없었다: 이런 방안이 나온 것은 중소형주 정보가 그동안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금융위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나온 리서치보고서 가운데 시가총액 300위 미만 기업을 다룬 보고서는 17.2%에 그쳤는데요. 반면 시가총액 1위부터 100위까지의 기업을 다룬 보고서는 48.5%로 절반에 가까웠습니다. 분석이 없으니 개인 투자자가 중소형주 정보를 얻기 어렵다는 지적이 이어졌죠.

🍕 할당은 답이 아니야: 다만, 증권업계에서는 비율을 정해 주는 방식에는 반발도 나옵니다. 중소형주 분석을 늘려야 한다는 데는 동의하나, 정부가 비율을 일률적으로 정해 할당하는 방식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주장인데요. 구체적인 적용 비율은 당장 확정된 것은 아니며, 향후 제도화 과정에서 정해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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